오야마다 케이고(왼쪽)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새겨진 오륜기. 오야마다 트위터 캡처·황진환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의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학폭' 이다.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막식 음악 감독을 맡은 오야마다 케이고의 학창 시절 과거가 재조명되며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야마다는 대회 개막식을 나흘 앞둔 시점에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오야마다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20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악곡 제작 참가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과 내용이 담겨있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배려가 부족했다. 조직위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여러분에게 받은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행동과 생각에 반영하겠다"고 사과했다.
오야마다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사과문. 오야마다 트위터 캡처
'일본 음악계 문제아'라는 별명을 지녔던 오야마다는 지난 1994년 현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장애인 친구를 괴롭혔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초등학생 시절 장애인 친구를 골판지 상자에 가두고 괴롭혔고, 고등학생 시절에는 친구의 옷을 벗기거나 인분을 억지로 먹이는 행위를 해왔다"고 말했다.
논란은 그가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자 일본 현지 언론들과 누리꾼 사이에서 과거 인터뷰를 인용하며 시작됐다.
신체적 장애를 가진 운동선수들이 참가해 한계를 극복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 패럴림픽 개막 행사에서 과거 장애인을 괴롭힌 전적이 있는 사람이 음악 감독으로 그들을 맞이한다는 게 모순이라는 것이다.
오야마다는 앞서 지난 16일 사과문에서 음악 감독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나흘 만에 사퇴 입장을 밝혔다. 오야마다 케이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논란을 의식한 오야마다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뷰 당시 저는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매우 미숙한 사람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사퇴에 대해 심사숙고한 결과, 저의 음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 이후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고 사과 사흘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야마다의 사과 및 사퇴 소식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냉랭한 반응이다. 한 일본인 누리꾼은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돌아온다. 괴롭힘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이 말한 내용은 살인과 동일하다. 두 번 다시 오야마다의 음악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코넬리우스 내한 공연 당시 '욱일기 논란'이 일었던 무대. 해당 유튜브 캡처
한편 오야마다는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다. 그는 지난 2019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내한 공연 당시, 무대 배경 영상에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을 넣어 상영해 많은 국내 누리꾼이 항의한 적 있다. 해당 밴드는 당시 "욱일기를 연상시킬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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