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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던지는 투수가 최고, 현재 KBO 넘버원은 플렉센[SS시선]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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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김태형 감독 \'플렉센 잘 했어\'
2020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의 1차전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경기 후 선발투수 플렉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0. 11. 9.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최근 모습만 보면 확고한 ‘원톱’이다. 왜 빅리그에서도 유망주로 꼽혔고 3년 동안 꾸준히 기회를 받았는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비로소 잠재력을 터뜨려 포스트시즌 정복자가 됐고 소속팀도 5년 전 기적을 응시하고 있다. 두산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가을의 전설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스스로도 자신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는다. 플렉센은 지난 9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7.1이닝 4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후 “솔직히 이렇게 오랜 기간 좋은 감각을 유지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컨디션은 계속 좋다. 힘도 많이 남아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플렉센은 지난 4일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도 11탈삼진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 바 있다. 지금까지 어느 투수도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플렉센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비결은 뚜렷하다. 일단 세 가지 구종이 최상급이다. 150㎞ 중반대까지 찍히는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상단과 하단에 자유롭게 구사한다. 140㎞ 초반대 고속 슬라이더는 이전부터 플렉센의 두 번째 무기였다. 진화는 세 번째 구종 커브를 통해 이뤄졌다. 올해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면서 커브 비중을 늘렸고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 현역시절 특출난 커브를 구사했던 김원형 SK 신임감독으로부터 조언을 받아 자신의 투구 메커닉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브레이킹볼을 업그레이드했다. 준PO 1차전에서 플렉센과 상대한 한 LG 타자는 “2스트라이크로 몰리는 순간 끝이다. 150㎞대 하이 패스트볼과 커브를 두루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플렉센은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은 유망주였다. 드래프트 순위는 높지 않지만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했고 5년 만에 마이너리그를 졸업했다. 소속팀 뉴욕 메츠는 2017년 만 22세에 불과했던 플렉센에게 9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주면서 플렉센이 조만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당시 플렉센은 너무 어렸고 투구 메커닉도 자리잡지 못한 상태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다가도 빅리그만 오면 제구난조로 스스로 무너졌다.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애를 먹으며 고개 숙였다.

그렇다고 실패를 논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복수의 KBO리그 구단들은 플렉센의 빼어난 구위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며 플렉센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다. 조쉬 린드블럼의 대체자를 찾아야 했던 두산과 타이밍이 맞았고 플렉센은 더스틴 니퍼트와 린드블럼이 그랬던 것처럼 두산에서 더 뛰어난 투수로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플렉센은 2015년 니퍼트의 재림이 될 수 있다. 당시 두산은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이끈 니퍼트를 앞세워 준PO부터 한국시리즈(KS)까지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우승을 달성했다. 14년 기다림의 마침표를 찍었고 니퍼트는 2015년 포스트시즌을 통해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포토] 두산 플렉센, 니퍼트 선배...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두산 베어스의 전 투수 니퍼트가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 마운드에 올라 허리 숙여 인사하자, 선발 플렉센도 인사하고있다. 2020.11.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올해 플렉센 외에도 롯데 댄 스트레일리, KIA 애런 브룩스, LG 케이시 켈리, 키움 에릭 요키시 등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들 중 지금까지 남은 투수는 플렉센 뿐이다. 플렉센은 “두산에 합류한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느낌이 좋았다. 두산 선수들의 자세와 집중력부터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별한 한 해를 예감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내가 니퍼트의 활약을 따라간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 솔직히 그를 따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던지는 날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믿는다”며 전설 재현에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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