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긴 방학을 끝내고 실전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8일부터 나흘 동안 세종시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다.
고진영의 투어 대회 출전은 지난 8월 2일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65일, 두 달여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올해 고진영은 대회 출전이 드물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지난 6월에 롯데 칸타타여자오픈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등 3차례 국내 대회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출전은 LPGA투어 복귀를 앞둔 실전 감각 조율로 보인다.
고진영은 다음 달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펠리컨 챔피언십부터 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 이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하나금융 챔피언십까지 치르고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고진영은 그동안 개인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감각 회복에 중점을 둔다는 복안이다.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대신해 신설된 대회다.
대회가 열리는 세종필드 골프클럽은 한 번도 프로 대회를 치른 적이 없어 선수들에게는 낯설다.
전형적인 한국형 산악 코스다.
전장이 6천676야드에 이르지만, 내리막 구간이 많아 거리 부담은 크지 않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해서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면서 "장타자는 파5홀에서 두 번에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 승부의 변수"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다 올해 우승을 신고한 선수 9명 전원이 출전해 어떤 대회보다 뜨거운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박현경(20), 이소영(23), 김효주(25), 김지영(24), 김민선(25), 유해란(19), 박민지(22), 안송이(30)에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30)도 2개월 만에 출사표를 냈다.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9차례 톱10에 입상한 최혜진(21)과 준우승만 2차례인 이정은(24), 우승 없이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임희정(20)은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이렇다 할 성적은 없지만, 인기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안소현(25)도 주목할 선수다.
서구적인 몸매와 빼어난 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린 안소현은 세종필드 골프 클럽이 안방이다.
안소현은 집에서 10분 거리인 세종필드 골프클럽에 2018년부터 3년 동안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상금랭킹 95위에 그쳐 내년 시드 유지가 발등의 불이 된 안소현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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