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포스트시즌 30일 개막…류현진·김광현 ‘동반 진출’
입력 2020.09.28 (10:21)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7월에서야 정규시즌 60경기 체제로 개막한 메이저리그는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기존의 10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늘렸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3개 지구 1∼2위 팀과 이들을 제외한 팀 중 승률이 높은 4개 팀(AL 2개 팀·NL 2개 팀)이 가을야구에 참가한다.
확장 포맷의 결과, NL 중부지구에 속한 5개 팀 중 무려 4개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NL 중부지구가 그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난 리그인지는 곧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난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이상 7전 4승제) 순으로 진행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시드가 배정돼 1번과 8번, 2번과 7번, 3번과 6번, 4번과 5번이 맞붙는다.
AL의 경우 1번 시드 탬파베이 레이스와 8번 시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격돌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번)-시카고 화이트삭스(7번), 미네소타 트윈스(3번)-휴스턴 애스트로스(6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4번)-뉴욕 양키스(5번) 간 대결로 열린다.
NL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번)-밀워키 브루어스(8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번)-신시내티 레즈(7번), 시카고 컵스(3번)-마이애미 말린스(6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5번)의 대결이 성사됐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은 30일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에겐 개인 통산 5번째 가을야구지만 지난해까지 7년간 몸담았던 다저스 시절과는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다저스 시절에는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휴스턴), 워커 뷸러 등 쟁쟁한 선발 자원들과 부담감을 나눠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팀의 막중한 책임을 지닌 에이스로 가을야구의 문을 열어젖힌다.
류현진의 첫 상대인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소속팀이라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사다.
최지만은 지난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비 훈련까지 소화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포스트시즌 출전에 청신호를 켰다.
세인트루이스가 힘겹게 가을 잔치에 합류함에 따라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를 잇는 팀의 3선발 투수로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상위 시드 팀 홈구장에서 열리고, 디비전시리즈부터는 한 지역에 모인다.
AL 디비전시리즈는 10월 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다.
펫코파크에선 와일드카드 시리즈 1-8번 시드, 4-5번 시드 승자의 디비전시리즈가 열린다.
다저스타디움에선 2-7번, 3-6번 시드 승자의 디비전시리즈가 치러진다.
토론토는 8번 시드에 속해 류현진에게 익숙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를 일은 없어졌다.
NL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1-8번 시드, 4-5번 시드 승자)와 같은 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2-7번 시드, 3-6번 시드 승자)에서 경기한다.
디비전시리즈 승자가 격돌하는 AL 챔피언십시리즈와 NL 챔피언십시리즈는 각각 펫코파크(10월 12일), 글로브라이프필드(10월 13일)에서 열린다.
양대 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116번째 월드시리즈는 10월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전을 시작한다.
월드시리즈가 한 장소에서만 열리는 건 1944년 같은 구장을 공동 홈으로 썼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전신)의 대결 이래 76년 만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휴식일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 큰 변수다.
예를 들어 2018년 NL 디비전시리즈의 경우 다저스와 애틀랜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2차전을 치른 뒤 애틀랜타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곳에서만 시리즈를 몽땅 치른다. 이동할 필요가 없으니 휴식일이 사라진 것이다.
과거 포스트시즌에서는 1∼3선발이 강력하고 '필승조'가 확실하면 휴식일을 적절하게 활용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맥스 셔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의 강력한 1∼3선발로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좋은 예다.
하지만 휴식일이 없어진 올해에는 1∼3선발을 넘어 4∼5선발까지 탄탄하고 불펜진의 깊이를 갖춘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좋은 투수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와 클리블랜드가 올해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배경이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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